첨단로봇수술로 암 부위 정확히 제거…주변 신경 살려 후유증 없어

-국내 전립선암 수술의 명의 연세세브란스병원 최영득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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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암은 대표적인 남성 암으로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 프랑스 대통령이었던 프랑수와 미테랑과 중국의 덩샤오핑 주석, 뉴욕시장을 지낸 루돌프 줄리아니 역시 전립선암으로 고생했다. 전립선암은 국내 남성암 발병과 사망순위 8위지만, 미국에서는 2위인 흔한 질병이다. 대개 50대 이후에 발명하지만 최근 국내에서도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해 매년 2배씩 그 숫자가 늘면서 연령대도 낮아지는 추세다.

 

국내 55세 이상 남성 100명 중 3명꼴로 발병…식습관 서구화로 환자수 급증 
전립선은 방광 아래쪽에 밤톨을 뒤집어 놓은 형태의 남성 생식기로 정액의 일부를 만드는 기관이다. 전립선 바깥세포에서 생산되는 단백분해효소를 PSA라고 하는데, 전립선암에 걸리면 이들 효소가 빠져나가는 관이 막혀 정체되면서 수치가 올라간다. 전립선암이 발생하는 원인은 고기나 인스턴트 음식 섭취로 인한 콜레스테롤 과다 섭취 때문. 잘못된 식습관이 굳어지면 전립선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대한비뇨기과학회가 지난해 전국 9개 지역에서 1만 363명의 55세 이상 남성을 대상으로 3년간 전립선암 선별 검사를 한 결과, 조사 대상자 100명 중 3.4명이 전립선암에 걸린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규모의 전립선암 조사는 이번이 처음으로 국내 55세 이상 남성 100명 중 3명꼴로 전립선암에 걸린 셈이다. 같은 조사에서 한국 남성의 추정 전립선암 발견율은 3.4%로 중국(창춘 1.3%), 일본(오사카 2.3%)과 비교했을 때 높았으며, 전립선암 발견율이 높은 미국(5.8%), 유럽(5.3%)과 비교했을 때도 2% 내외 차이를 보여 과거에 비해 전립선암 환자 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기 발견하면 생존률 80%, PSA검사 주기적으로 해야
전립선암의 명의로 알려진 연세세브란스병원 최영득교수는 “전립선암은 다른 암과 달리 간단한 혈액검사로도 알 수 있어 초기에 진단이 가능하다. 하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 전립선암 환자 90%가 말기에 발견돼 고통 속에 숨졌다. 전립선암은 다른 부위로 전이되면 40~60주밖에 살지 못하기 때문에 치명적이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10년 간 생존율이 80%에 이를 정도로 치료효과가 좋다.”고 정기검사의 중요성을 말한다.
여성들이 자궁암과 유방암 검진을 정기적으로 하듯, 남자들 역시 45세가 넘으면 PSA 수치 검사를 통해 전립선암 여부를 확인하는 게 좋다. 전립선암은 다른 암보다 진행속도 느리지만 남성호르몬에 의해 성장이 촉진된다. 하지만 PSA 수치가 높다고 해서 무조건 전립선암이라고 볼 순 없다. 전립선이 커졌거나 염증이 생기고, 딱딱한 석회화가 있어도 수치는 올라간다. 심지어 방광에 소변이 꽉 찬 경우에도 전립선이 눌려 PSA가 증가할 수 있다. PSA 수치가 4~10이면 20~30% 암으로 나오고, 10~20이면 50%, 20을 넘으면 80%가 암으로 진단된다. 만약 100을 넘을 경우 평균 생존기간은 2~3년이라고 볼 수 있다. 

 

로봇수술 확대 영상으로 초정밀 집도 가능…개복수술보다 정확도, 시간단축
전립선 관련 질환이 없는 남자들도 45세가 넘으면 PSA 수치 검사를 1년에 한 번은 하는 게 좋다. 전립선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암세포 발달을 억제하는 성분을 가진 두부나 된장 등 콩으로 만든 전통식품이 도움이 된다. 최근엔 정기검진 등으로 조기에 이를 발견하는 경우가 많아 수술을 하면 대개 완치되는 편이다.
예전엔 전립선암 수술 역시 개복수술을 많이 했지만 최근 로봇수술기가 도입되면서 수술이 훨씬 간편하고 안전해졌다. 연세세브란스병원 최영득 교수는 "로봇수술은 10배 이상 확대된 입체영상을 보면서 조정하기 때문에 핏줄을 피해가며 조직을 자르는 초정밀 수술이 가능하다"며 "사람 손과 달리 떨림도 전혀 없이 정확하게 암 부위를 잘라내 3시간이면 수술이 끝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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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아랍계 부호 거액 진료비 지불 화제…국내 정관계 인사들 직접 수술
최 교수는 현재 국내 전립선암 분야에서 로봇 수술로 수많은 환자들을 치료한 경험을 갖고 있다. 720도로 2회 연속 회전 가능한 로봇 손은 그동안 수많은 암환자들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최 교수에 따르면 로봇손은 사람이 불가능한 동작도 할 수 있어 주변 조직이 복잡한 전립선 환자들의 경우 신경을 살려 수술 후 후유증도 줄일 수 있다. 현재 연세세브란스병원에는 5대의 로봇이 도입돼 4대는 환자용, 1대는 교육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지금껏 400여회가 넘는 로봇수술을 했습니다. 로봇수술은 사람이 하는 수술에 비해 오차가 적고 안정적이라 최근 병원에서 많이 시행되고 있죠. 수술실에는 간호사가 있고 저는 외부에서 로봇의 팔을 조절하며 수술을 집도하게 됩니다."
지난해 9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부호가 최 교수의 전립선암 로봇수술을 받고 거액의 진료비를 지불한 게 화제가 되기도 했으며, 어려운 수술을 성공적으로 끝마친데 대한 감사표시로 병원측에 거액을 기부했다고 한다. 최 교수의 로봇수술이 국제적인 명성을 물론, 국내 의료관광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이밖에도 최 교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롯해 국내 정?관계 유명 인사들의 수술을 집도해 국내 전립선암 수술의 대가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전립선관련 의사들이 환자에게 추천해 주는 의사로도 유명하다.

 

전립선암 분야의 명의  “다시 태어나도 의사 해야죠”
연세대 의학부와 석사, 박사 학위를 마치고 의과대 비뇨기과학교실 교수 겸 세브란스병원 비뇨기암 전문클리닉 의사로 지금껏 외길을 걸어온 최 교수는 하루 24시간을 쉴 틈 없이 일하며 환자를 돌보고 연구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10여 년이 넘는 지난 세월 동안 새벽 4시에 출근하고 밤 10시에 퇴근하는 생활이 계속되지만 그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한다.  "가끔은 이 생활이 힘들다고 느끼는 때도 있지만, 수술환자가 완치되어 안부를 전해올 때면 의사로서의 삶에 큰 자긍심과 보람을 느끼며 기쁘기까지 합니다. 특히 국내에서 로봇수술로 전립선암 완치율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생각에 고된 진료 업무에도 지칠 줄 모르고 일하죠. 환자 한분 한분 모두가 소중한 분이지요 "
그는 한 번 진료한 환자의 얼굴은 결코 잊지 않는다고 했다. 완쾌한 환자들이 개인적인 고민이나 상의할 문제가 있으면 그에게 서슴없이 전화를 걸 정도로 환자와의 관계가 두텁다. 그의 연구실은 단지 개인적인 장소가 아닌, 환자들과 외부 사람들을 만나기 위한 공간으로 사용된다. 최 교수는 치료행위가 환자와 의사간의 경직된 관계가 아닌 인간과 인간의 만남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최 교수는 그가 돌봐야 할 환자들이 있기에 그 자신이 성실한 자세로 정력적인 진료활동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때문에 때로는 피곤에 지쳐서 무기력해질 때도 환자들을 보면 다시 힘이 생긴다는 그. "다시 태어나도 의사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그에게 전립선암과 관련된 연구는 평생의 과업이기도 하다. 최 교수는 "앞으로 전립선암 관련 항암치료제 연구에 몰두하며 국내 전립선암 치료의 지평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 교수의 저서로는 ‘방광암진료지침’, ‘고환암진료자분류 및 병리생태’ 등 다수가 있으며, ‘전립선암으로부터 살아남는 법’을 번역하기도 했다. 로봇수술관련 논문으로는 ‘임상적으로 진행된 전립선암에서의 로봇 근치적 전립선 적축술의 결과’ 등이 있다.
백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