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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덕대 재활승마과>
-전문인력 양성 위해 미국 재활승마 치료코스 도입
-실습비용 전액 면제, 해외 교육프로그램 연수 제공도

 

최근 재활승마가 장애인 치료에 성과가 있다는 연구발표가 이어지면서 크게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국내 수요에 비해 재활승마 관련 인적 자원이나 단체 등 기본 인프라는 전무한 실정. 현재 국내에서 재활승마를 시행하는 단체 중 세계재활승마연맹(FRID)의 정회원은 삼성승마단과 KRA승마훈련원 두 곳에 불과하다. 이런 가운데 성덕대학이 국내 대학 중 최초로 재활승마과를 신설하여 눈길을 끌고 있다. 재활승마 치료사 자격과정을 신설하는 등 한국 재활승마의 새로운 허브 역할로 떠오르고 있는 성덕대 재활승마과에 대해 살펴봤다.

 

재활승마 전문 인력 양성 필요성 커져

재활승마란 말을 매개로 한 심리적, 신체적 장애를 치료하는 행위를 뜻한다. 국내에는 지난 2001년 삼성승마단에 의해 도입돼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신경증이나 자폐성향 아동 및 지적장애인에 대한 집중력 향상, 우울증 해소 등의 심리치료 효과가 입증되면서 최근 새롭게 주목받는 추세다. 하지만 국내 수요에 비해 재활승마 관련 단체나 기본 인프라가 부족한 데다 재활승마와 관련된 국가 자격증이 없다는 점이 시급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재활승마가 발달한 북미재활승마연맹(NARHA)에서 재활승마 관련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이 5명(2009년 기준), 비교적 재활승마 교관 양성 교육이 체계화 된 KRA승마훈련원의 재활승마 교관 과정을 수료한 사람도 2005~2009년 동안 60여명에 불과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재활승마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의 필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검증 받은 재활승마 프로그램에 대한 전문 인력을 양성해 국내 인프라를 키워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 것.  

 성덕대가 올해 국내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재활승마과를 신설한 것은 그래서 더욱 반가운 일이다. 성덕대학은 재활승마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미국 재활승마 치료코스를 이수한 이인경 교수를 비롯해 홍주연, 이인실 교수 등 3명의 전문교수를 영입하고, 한국마사회 승마훈련원장을 역임한 김홍철 교수를 승마 전담 교수로 초빙했다. 성덕대학은 이들 교수진을 중심으로 2010학년도 재활승마과를 3년 과정으로 개설해 신입생 16명을 모집했다. 재활승마과에서는 앞으로 말을 매개로 한 의료학 및 심리학, 재활치료 등 교육을 통해 재활승마치료사를 본격적으로 육성하게 된다.

 

승마체험, 신체 장애인에게 치료효과 탁월해

"말(馬)은 사람과 깊은 교감을 나누는 동물로 말 탄 사람이 실제 걷는 것과 비슷한 움직임을 경험하게 됩니다. 때문에 다른 어떤 동물 매개치료보다 특별하다고 볼 수 있죠."
 재활승마과 학과장이자 학과 개설 3년 전부터 재활승마 과정을 발로 뛰며 준비한 이인경 교수는 말은 단순한 도구가 아닌, 사람의 영혼과 관계를 맺는 특별한 존재로 여긴다. 그는 " 말 걸음걸이는 사람과 비슷해 말을 타는 사람 역시 바르게 걷는 효과를 낼 수 있다"며 "동물매개치료에서는 말을 이용한 치료가  '20minutes miracle'이라고 할 정도로 큰 효과를 나타낸다"고 말했다.

 이러한 재활승마는 특히 뇌성마비환자나 시각장애, 뇌기능 손상, 척수 손상 등 신체장애를 가진 이들에게 유효하다. 한 번도 걸음을 경험하지 못한 환자들이 말의 걸음걸이를 통해 바른 움직임을 경험하는 것 자체가 치료 효과를 낸다는 것. 성덕대는 승마치료에 관한 연구 보고서를 발견한 뒤 3년 동안 재활분야에 대한 자료를 수집해 교수들의 교육 및 외국 연수 등을 통해 재활승마와 관련된 인프라를 구축했다. 현재는 국내 유일의 '재활승마학회'와 '재활승마협회' '재활승마연구소' 등의 부설조직을 갖고 있으며 매년 '재활승마 관련 논문집'을 출간 할 예정에 있어 재활 승마 분야의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람들은 흔히 재활승마를 장애인 승마와 혼동하곤 합니다. 하지만 재활승마가 치료에 목적을 둔 반면 장애인 승마는 치료가 아닌 스포츠 개념이 강하죠. 이렇듯 열악한 실정으로 인해 현재 국내 재활승마는 일부 사설 승마장이나 대기업 등에서 겨우 흉내만 내는 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말을 사랑하는 것에서 비롯된 활동을 존중해야 하지만, 체계적인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선 별도의 연구와 인프라가 필요한 것이죠."

 

재활치료법, 수의학 등 전문 커리큘럼 구축…등록금 장학 지원

성덕대 재활승마과는 승마와 재활치료법, 수의학 등 재활승마와 연관된 다방면의 지식을 다룬다. 이러한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정립하기 위해 그동안 담당 교수들이 직접 국내외를 발로 뛰며 재활승마 인프라를 구축했다고. 교수들의 열정과 의지로 가르친다면, 학교 측에서는 학과 및 학생들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고 있다. 모든 학생들이 등록금의 30%를 장학금으로 받고 실습비용은 전액 학교에서 부담한다. 왕성한 해외교류 또한 성덕대 재활승마과의 장점이다. 기존에 작업치료과 학생들에게 지원되던 해외 교류프로그램 혜택이 재활승마과 학생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성덕대는 향후 재활승마 활성화를 위한 표준교육과정을 개발할 예정이다. 또한 기존의 재활승마를 담당하는 인력을 위한 단기 교육프로그램을 만들고 정기 연수프로그램을 통해 자격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외국의 재활승마 관련기관과 연계해 공동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다양한 재활승마기법을 도입해 한국형 질병이나 장애에 맞는 치료프로그램 개발 계획도 갖고 있다.
 아울러 현재 학교가 위치한 영천은 제4경마장을 유치하였고, 경상북도에서는 녹색성장정책인 낙동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어 지방자치단체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재활승마 트래킹'을 경상북도와 함께 논의하고 있으며, 영천 경마장 건립과 더불어 '재활승마센터' 건립에 대한 논의 등을 진행하여 재활승마 발전에 앞장설 계획이다. 

국제 장애인 승마기관 연계해 국제자격증 취득 추진 

 성덕대 윤지현 총장은 "재활승마과 개설을 계기로 재활승마 치료사 보수교육과 연수회 및 국내외 세미나 등을 운영하고 학회지 및 연구논문도 발간할 계획"이라며 "미국과 홍콩, 대만 등을 포함한 국제 장애인 승마기관과 연계해 국제 자격증 취득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성덕대 재활승마과에는 현재 승마선수를 거쳐 코치를 맡고 있는 류시원 씨와 물리치료사로써 장애인 재활현장의 임상 실무 경험이 있는 주연경 씨 등 16명의 신입생들이 재학 중이다. 향후 재활승마 치료와 관련된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재활승마 전문인력을 배출하고, 승마치료의 새로운 허브 역할을 맡겠다는 각오다. 

백종원 기자